2012년 7월 15일 일요일

바다열차타고 즐기는 강릉~동해~삼척 해안선


강원도 동해안의 미녀삼총사, 강릉~동해~삼척을 잇는 기차가 있다. 보통 기차와는 달리 창문을 향해 좌석이 놓여 있는 특이한 구조를 지녔다. 영화관 스트린처럼 큼지막한 창문으로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어떤 영화보다 낭만적인 동해를 감살할 수 있는 '바다열차'다.

'바다열차'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모두가 좋아하는 '바다'와 '열차'가 만났으니 괜찮은 조합이 기대되는 건 당연항터. 여름과 바다와 기차라, 그 달달한 조합에 로맨스가 어찌 빠질 수 있을까. 한창 연애중인 이들은 '바다+열차'가 품은 로맨틱한 공기를기대하리라.
지금 이때 바다와 열차를 함께 만날 수 있다면 게다가 동해안 줄기를 따라 이어진다면 여름 휴가지로도 부족함이 없지않을까. 지금부터 대한민국 동해안의 미녀 삼총사 강릉~삼척~동해를 잇는 한국산 바다열차를 만나러 가보자.


시원한 동해안 줄기 따라가는 열차여행
바다열차가 지나가는 추암역에 내려서 바라본 촛대바위

여름이면 더욱 붐비는 강원도 동해안 줄기. 바닷물에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은 물론 더 뜨거운 열기로 '이열치열'을 몸소 실현하려는 청춘들이 몰려드는 동해안의 여름은 뜨겁다. 그 중 백두대간과 나란히 흐르는 강원도 구간의 동해안은 상과 바다 모두를 품은 덕분에 사시사철 찾는 이들이 많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은 강원도가 전국의 길손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 아닐까. 특히 수도권에서는 2~3시간이면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는 강점 덕분에 여름이면 그 인기가 절대적이다. 공포의 영동고속도로를 경험해 본 기억, 한번쯤은 있지않던가. 한반도 동해안 최북단 고성부터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명소는 한번쯤 가봤거나 들어봤음직한 공간이다.

바다열차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지금이야 대부분이 승용차로 동해안 여행에 나서지만 1990년대 초중반, 본격적인 '마이카'시대에 들어서기 전만 해도 동해안에 닿기 위한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기차였다. 지금은 추억속으로 사라진 스위치백으로 통리(680m)역과 도계(240m)역을 지그재그로 넘어 동해바다를 마주항 떄의 기분이란. 딱딱한 의자에 기대 새우잠도 못자고 밤새 달려 산자락을 뚫고 동해바다에 닿을 즈음이면 해가 솟아 오른다.


바다열차가 2분여간(상황에 따라 달라짐) 정차하는 정동진. 방송을 장 듣고 시간에 맞춰 올라타야 한다.
바다열차 안에서 커피의 고장 강릉에 자리한 커피박물관도 볼 수 있다.

한양 광화문의 정동에 자리한 '정동진'은 예나 지금이나 동해안 최고의 인기 목적지. 1994년, '퇴근시계'라고도 불리던 인기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해진 정동진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해돋이 열차가 운영되면서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강릉~동해~삼척 구간을 잇는 바다열차에서 정동진을 뺄수 없는 이유다. <모래시계>가 방영된지 20여년이 흘렀건만 전동진에는 대형 모래시계는 차지하더라도 드라마의 잔영이 남아있다.

바다열차 안의 풀결. 창밖풍경이며 함께 간 이들을 찍느라 바쁘다.

바다열차는 경북 영주부터 강원 강릉을 연결하는 영동선의 일부인 강릉~(정동진)~(묵호)~동해~(추암)~(산척해변)~삼척까지 이어진다. 총 58km로 동해안을 대표하는 미녀사총사를 모두 훑는다. '바다열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김새도 일반 열차와는 다르다. 시원하게 통유리로 채워진 창문을 향해 자리한 좌석과 프로포즈실, 신청곡과 사연을 바로 방송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차이로 꼽힌다. 영화관 스크린같은 창문으로 펼쳐지는 풍광은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답다. 계절에 맞는 자연의 표정을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재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동해바다의 매력적인 모습은 바다열차의 메인이자 보너스다. 바다에 들어설 수는 없지만 조슴 떨어져서 부드러운 해안선이며 바다와 하늘이 닿는 수평선을 한눈에 담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닮은 듯 이어지는 풍경은 80여분 간 계속된다.
바다열차 안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가득이다.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좋지만 부모님께 효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코스이다. 기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반하는 것은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들도 신이나시는 마찬가지다. 모두 창밖 풍경이며 기차 안의 '지금'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추암역의 대표 명소 촛대바위(왼쪽)과 북평 해암정(오른쪽). 초대바위는 동해안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바다열차가 이어지는 강릉~정동진~묵호~동해~추함~삼척해변~산척역 어디서든 승하자가 가능하다. 어디든 마음에 드는 것에 내렸다가 종점까지 달려갔던 열차가 다시 방향을 바꿔 돌아갈 때  올라타면 된다. 시간표를 반드시 확인해두자. 특히 정동진에서는 2분야간 정차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잠시라도 전동진역에 내려볼수 있는 이유다.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역에서 내려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오는 열차를 타는 경우도 제법 많다. 출발부터 도착점까지 바다열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바다열차 시간표를 살펴보자. 하루 2회(5월과 8월만 3회) 운행하는 바다열차는 강릉(10:24, 14:10, 17:20)~정동진역(10:46, 14:34, 17:36)~묵호역(11:08, 14:57, 17:56)~동해역(11:17, 15:06, 18:02)~추암역(11:27, 15:15, 18:12)~삼척해변역(11:31, 15:19, 18:16)~삼척역(11:39, 15:27, 18:24) 순으로 이러진다. 강릉에서 출발해 삼척까지 갔다 다시 삼척에서 강릉으로 돌아오는 것. 반대로는 삼척역(08:40, 12:10, 15:42)~삼척해변역(08:48, 12:18, 15:50)~추암역(08:52, 12:22, 15:54)~동해역(09:02, 12:31, 16:04)~묵호역(09:12, 12:39, 16:14)~정동진역(09:40, 13:11, 16:41)~강릉역(09:59, 13:33, 16:57)으로 닿는다.
열차는 1호차(30석), 2호차(36석), 3호차(42석)와 프로포즈실(3실)로 이뤄졌다. 스낵바도 뺴놓을 수 없다. 이중 1, 2호차는 특실(1만5000원), 3호차는 일반(1만2000원)실로 구성된다. 와인과 촬영이 제공되는 프로포즈실은 2인기준 5만원이다. 바다열차 문의: 033-573-5474, http://www.seatr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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